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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게 또다시 아우루스를 선물한 푸틴, 유엔 제재를 무시한 행보

by 핀포프 2024. 6. 22.

김정은에게 또다시 아우루스를 선물한 푸틴, 유엔 제재를 무시한 행보
김정은에게 또다시 아우루스를 선물한 푸틴, 유엔 제재를 무시한 행보

 

김정은에게 또다시 아우루스를 선물한 푸틴, 유엔 제재를 무시한 행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19일 방북해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에게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최고급 자동차 아우루스를 또다시 선물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들은 독일 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타고 평양에서 퍼레이드를 펼쳤으며, 이에 대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북한과 러시아가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대놓고 위반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푸틴의 선물: 아우루스와 차 세트

러시아 타스통신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아우루스 한 대와 차(茶) 세트 등을 선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선물은 지난 2월에도 푸틴이 김정은에게 아우루스를 선물한 데 이어 두 번째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연이어 두 대나 아우루스 차를 건넨 것입니다.

아우루스: 러시아의 최고급 차량

아우루스는 러시아에서 외국 정상의 의전용으로 쓰이는 최고급 차량으로, 2012년 푸틴 대통령이 자국 기술로 방탄 차량을 만들 것을 지시하면서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차량 설계와 개발에만 124억 루블(약 1,700억 원)이 투입되었으며, 독일 럭셔리차 브랜드 포르쉐가 엔진을 설계하고 러시아 중앙자동차 엔진과학연구소(NAMI)가 차량을 조립했습니다.

아우루스(Aurus)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금을 뜻하는 '아우룸'(Aurum)과 '러시아'(Russia)의 앞 글자를 따서 지어졌습니다.

높은 장갑 성능과 안전성

아우루스는 높은 장갑 성능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게 7톤에 달하는 이 차는 총알과 폭탄뿐만 아니라 화학공격에도 방어가 가능하며, 물에 빠져도 탑승자의 생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께 6㎝에 달하는 강화유리, 야간 투시 카메라, 탈출용 비상구 등을 갖추고 있으며 타이어에 구멍이 나도 장시간 운전이 가능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취임식부터 의전 차량을 기존의 벤츠 S클래스에서 아우루스 세나트 리무진으로 바꿨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차량도 아우루스 세나트 리무진으로 보입니다. 아우루스 세나트 모델은 러시아 현지에서 옵션에 따라 4,000만~8,000만 루블(약 5억~11억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번 평양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은 아우루스를 선물한 뒤 김 위원장과 번갈아 운전하며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벤츠와 함께한 퍼레이드

이번 방문에서는 벤츠 차량도 등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벤츠 차량을 나란히 타고 평양 광장에서 퍼레이드를 펼쳤습니다.

두 정상은 차량 지붕을 열고 서서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광장을 돌았습니다.

제재에도 고급 차량을 이용하는 북한

김 위원장은 유엔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 동안 고급 수입 차량을 타고 공식 석상에 나타났습니다.

2023년 12월 미국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는 북한 노동당 최고위급 간부들도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북한 정권이 유엔 제재망을 뚫었다는 의미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에는 값비싼 차량을 비롯한 사치품은 물론 모든 운송 수단을 직간접적으로 북한에 공급·판매·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제 사회의 반응

BBC는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의 2019년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정권의 방탄 전용차로 보이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두 대가 4개월 동안 네덜란드,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등 5개국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정권이 제재 품목을 들여오기 위해 2015~2017년 최대 90개국을 이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독일의 벤츠 본사 측은 북한과 일절 거래하지 않는 등 대북 제재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월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이 차를 선물한 것과 관련해 "이것(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스스로 지지했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어긴 것으로 보인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당시 우리 정부도 "북한으로의 고급 자동차 선물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고 러시아를 비판했습니다.

결론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아우루스를 선물한 것은 국제 사회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유엔 대북 제재를 무시한 이러한 행보는 앞으로도 북한과 러시아 간의 관계와 국제 사회의 대응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고급 차량 사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사회는 이를 어떻게 제재하고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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